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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적 실존양식
- 등록일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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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유-힘-저항
본성에 따라 성장하려는 경향은 모든 생명체에게 공통된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가 타고난 구조에 맞게 성장하려는 것을 방해하려는 그 어떤 시도에 대해서도 저항한다.
생명 없는 물체들은 자체의 원자 및 분자 구조에 내재하는 에너지에 의해서 그 물리적 조합상태를 다양하게 변화시킴으로써 저항한다.
무생물은 스스로가 이용당하는 것에 반대하여 저항하지 않는다.
그러나 생명체에 대해서 이질적인 힘을 사용하는 일은, 흔히 무의식적인 저항에 이르기까지 온갖 종류의 저항을 불러일으킨다.
유아와 어린이, 청소년, 그리고 결국 어른들까지도 모든 인간은 지식과 진실에의 갈구와 애정에 대한
욕구를 자유롭고 자발적으로 표출하는 데에 제약을 받고 있다.
성장과정에 있는 인간은 자기 고유의 진정한 자율적 소망과 관심, 의지를 대부분 포기하고 스스로에게서 우러난 것이 아니라
사회적 통념과 감정적 유형이 그에게 밀어붙이는 뜻과 소망, 감정을 받아들이도록 강요당한다.
사회와 가정은 심리적-사회적 대행업소로서 어떻게 상대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상대방의 의지를 꺾을 수 있는가라는 문제를 도맡아서 해결하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이 과제는 복잡한 교화과정을 통해서 상벌체계와 그것에 적절한 이데올로기에 의해서 대체로 그럭저럭 해결되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조절되고 조작당했다는 의식없이 자기 의지대로 움직인다고 믿고 있다.
교회가 임신중절을 금지하는 이유도 근본적으로는 생명의 신성함을 배려해서가 아니라(이런 배려라면 사형제도의 거부나 반전운동으로까지 확대해야 할 것이다.)
종족의 번식에 기여하지 않는 한 일체의 성행위를 비방하는 기본 입장에서 나온 것이다.
성욕을 억제하려는 모든 노력은 성욕 자체만을 문제시할 경우 결국 이해하기 어려운 난제로 남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성행위가 죄악시되는 근거는 성행위 자체에 있기보다는 인간의 의지를 꺾는 데에 있다.
대부분의 원시사회에서는 성의 금기를 찾아볼 수 없다.
그들은 착취나 억압 없이 살아가고 있으므로 개인의 의지를 꺾을 필요가 없다.
그들은 성행위에 대해서 낙인을 찍지 않으며 죄책감 없이 성관계를 즐긴다.
이들 사회에서 주목할 점은 성적 자유가 성격 방종을 초래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이다.
소유를 지향하지 않는 이 사회에서 성행위의 기쁨은 바로 존재의 표현이지 성적 소유욕의 결과가 아닌 것이다.
그러나 성적 금기를 타파하는 것 자체가 보다 큰 자유로 통하지는 않는다.
성적 만족감과 그에 뒤따르는 죄책감이 항거의 정신을 삼켜버릴 테니 말이다.
내면적 독립을 성취하는 길만이 자유로 통하는 문을 열어주며, 성적 영역을 포함한 무익한 저항에의 충동을 제거해 준다.
금기는 병적인 성적 강박과 도착을 낳는다. 그러나 이와 같은 성적 강박과 도착이 자유를 가져다주지는 않는다.
어린이의 반항은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순결교육의 계명을 무시하는 태도로, 음식을 탐하거나 거부하는 태도로,
또는 각양각색의 자기 파괴적 행동이나 공격적 또는 사디즘적(이성을 학대) 태도로 나타난다.
때로는 무관심, 게으름, 소극적 태도, 자기 파괴 등의 여러 변형으로 나타난다.
이 모든 징후들은 어린이 및 어른의 성장과정에서 이질적인 요소가 끼어들어서 간섭하는 것은
정신적 장애, 특히 파괴성의 심각한 원인이 된다는 사실을 제시한다.
자유(책임)는 방임(제멋대로/무책임)이나 자의(제멋대로 하는 생각)가 아님을 분명히 해둘 필요가 있을 것이다.
자유란 일체의 지배적 원리를 벗어던지는 자유가 아니라 인간의 실존구조에 맞게 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자유이다.
이것은 인간에게 가장 적절한 발전을 보장해주는 법칙들을 준수함을 의미한다.
또한 이런 목적을 뒷받침하는 권위라면 그 어떤 권위이든 합리적 권위라고 할 수 있다.
어린이의 능력을 활성화시키고 비판적 사고력과 삶에 대한 믿음을 강화시키는 데에 뒷받침이 되는 권위라면 말이다.
반면 어린이를 위한 것이 아닌, 권위 자체의 이득을 위한 이질적인 규범들을 어린이에게 강요하는 권위는 비합리적 권위이다.
소유적 실존양식, 재산과 이윤을 지향하는 태도는 필연적으로 권력에의 욕구, 말하자면 권력에의 의존성을 낳는다.
지배하려는 상대 생명체의 저항을 깨부수기 위해서 나로서는 폭력이 불가피해지며 나의 재산을 지키기 위해서는
그것을 앗아가려는 사람들에게 맞설 힘이 필요해진다.
따라서 사유재산을 가지려는 욕망은 노골적으로든 내심으로든 남의 것을 강탈하기 위해서 폭력을 쓰고 싶은 충동을 우리의 마음속에 부추긴다.
소유적 존재양식의 인간은 남들과 비교하여 자신이 우월하다는 데에서 힘을 지니고 있다는 의식에서
그리고 결국 정복하고 약탈하고 죽일 수 있는 자신의 능력에서 행복을 발견한다.
그러나 존재적 실존양식에서의 행복은 사랑하고 나누며 베푸는 것에 놓여 있다.
※ 항문애적 성격
모든 어린이는 수동적 수용시기를 지나 공격적으로 동화하는 수용단계를 거친다.
한 인간의 성장에 결정적인 작용을 하여 지속되며
자기의 중심 에너지를 돈이나 물질적 자산뿐만 아니라 감정, 몸짓, 말까지도 소유하고 아끼고 지키려는 성향
이것은 인색한 사람의 특질로서 일반적으로 또다른 특성, 이를테면 별나게 규칙을 준수한다든가 꼼꼼하고 고지식한 특성과 결합되어 있다.
돈=똥, 19세기 부르주아 사회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라고 볼 수 있다.
성숙 이전의 단계-소유지향의 지배적 특성은 완전한 성숙기 이전에 나타나며,
그 특성이 이후의 삶에도 계속 두드러지면 그것은 병적인 것으로 간주해야 한다. - 프로이트의 견해
프로이트의 시각에서는 소유와 점유에 전적으로 몰입하는 사람은 정신적으로 병든 사람이고 신경증환자이다.
따라서 항문애적 성격이 우세한 사회는 병든 사회라는 추론이 나온다.